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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4] 원나잇 스탠드가 결혼으로 이어지다 -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원나잇 스탠드가 결혼으로 이어지다 -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영화보기/요즘영화보기]
1. 결혼이라는 도박에 대한 이야기
라 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라스베가스라 하니 무슨 도박에 관한 영화같은데, 영화 포스터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좀 멀어보였고... 이거 제목으로 관객들 낚시질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색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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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는 알다시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의 도시이면서 또 한편으로 결혼과 이혼이 가장 쉬운 도시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제목에 라스베가스가 들어가고 라스베가스가 나온다고 해서 도박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하기 쉬운데, 이 영화는 도박이 아니라 라스베가스에서 쉽게 결혼한 남녀의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잭(애쉬톤 커쳐)은 결혼이 상대방에게 베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결혼이라는 도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2. 스토리 - 원나잇 스탠드가 결혼으로 이어지다
대 략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매사가 계획 투성이인 조이(카메론 디아즈)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코 앞에 두고 차인 뒤 기분 전환을 위해 라스베가스로 놀러간다. 매사가 진지하지 못하고 뭔가 엉성하고 두리뭉실하게 살아가는 잭(애쉬톤 커쳐)은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러 라스베가스로 간다.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둘은 술에 만취되어 결혼을 하고 다음날 헤어지려 하지만, 조이의 돈을 슬롯머쉰에 넣고 잭이 잭팟으로 300만달러를 타게된다. 둘은 돈의 소유권을 두고 법정까지 가서 다투다 6개월간 부부로의 노력을 하라는 판결을 받고 임시로 같이 살다가 돈을 반반씩 나누어 이혼하기로 한다. 이후 이 둘의 6개월간의 불안한 동거 혹은 결혼생활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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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달러 잭팟 당첨금을 두고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 법정 판결을 받고 6개월간의 불안한(?) 결혼생활에 돌입하는 두 남녀]

3. 결혼은 베팅인가?
사사건건 맞서게 되는 두사람, 화장실 사용습관부터 집안 일 하나하나 다 서로 맞는게 없다. 그렇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혼자 살다 같이 살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사귀지도 않고 그냥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살게되어 그런거 아니냐고? 물론 그런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것이다. 하지만 몇 년을 사귀고 결혼한다해도 긴 시간을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살아온 남자, 여자가 아무 문제없이 조화롭게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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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완벽(?)하게 대립하는 두 남녀]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혼도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해 베팅을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베팅이니 도박에 비유한다고 기분 나빠할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또 그렇게 많이 틀린 이야기 같지도 않다. 다만 이 베팅이 일반적인 도박의 베팅과 다른점은 우리가 아는 일반 도박은 운에 맞기는 경향이 많지만, 이 베팅은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뭐, 다른 전제 조건이 우선인 경우도 많다, 남자는 키크고 돈 많고  집안이 부자여야 한다거나 여자는 쭉쭉빵빵 몸매에 청순하면서 섹시해야 한다거나 등등...^^;)

4. 사랑은 함께하면 만들어지는가?
6 개월간의 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어느사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장점도 발견하게 되고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 한마디로 처음에 없던 콩깍지가 눈에 씌였다는 이야기다. 요즘 인기가 좋은 "우리 결혼했어요"도 보면 함께 하다보면 없던 정도 생기고 서로 굉장히 친해지는거 같은데, 6개월 동안 동거 한다면야 사실 없던 사랑도 잘하면 생길수도 있다.

우리가 사람을 만날때 정말 첫 눈에 반해서 사귀고 그게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보고 만나면서 정들고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신뢰가 생기고 그러면서 사랑도 하게되고... 그런게 자연스런 사랑이 아닐까?(첫 만남에 서로 눈에 불꽃이 확 튀고 섹슈얼 릴레이션쉽까지 가는 것도 사랑이라 못부를바 없지만 이런 건 여기에서 논외로 하자 ^^;) 사랑은 때에 따라서 만들어 지기도 한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 이런 것들이 잘 버무려 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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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남녀,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5. 라스베가스에서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조이와 잭은 뻔한(?) 결말같지만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된다. 처음 시작은 설익은 풋사과같은 원나잇 스탠드였지만, 서로 함께하면서 결국 사랑을 만들어 내고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남은 생에 대해 결혼이라는 약속으로 서로에게 베팅(?)을 해보기로 한다. 결혼은 베팅이고 사랑은 만들어지는 것일 수 있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100% 동의할수는 없지만 한 77.7% 정도는 동의하며 고객를 끄떡여 줄 수는 있을 거 같다.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가? 아니면 있는데 좀 지겨워 지는가? 그러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베팅하는 자세로 열심히 사랑할 대상을 찾아보거나 지겨워진 상대에 대해 이해,존중,배려를 가지고 더 집중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없던 사랑이 만들어지거나 시들해지던 사랑이 다시 불꽃처럼 타오를지도 모른다. 이건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 눈 앞의 생활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덧.
1. 나도 그렇지만, 카메론 디아즈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다. 피부가 장난(?)이 아니다.
2. 영화초반에 라스베가스가 잠깐 나왔는데, 99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 본 라스베가스가 문득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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