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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5]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처음 앞에는 언제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해 알지 못하는 미지의 그 무엇들이 무수히 도열해 있기 때문이다.

첫 직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내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고 하는 사회 생활이 처음에는 참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은 초중고대학까지16년 동안의 학교 생활과 26개월의 군대라는 단체 생활과 참 많이 달랐다. 학교때보다 더 좋은 것도 있었고 더 나쁜 것도 있었다.

나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되어 2000년 2월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SDS라고 삼성 계열사의 IT를 책임지는 회사였는데 나는 마케팅팀에서 인터넷마케팅 파트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삼성에 대해 이런 저런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논외로 하고 단순하게 내가 속했던 팀만 두고 보면 난 참 행복하게 회사 생활을 했다. 팀장님은 합리적이고 아랫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셨고 팀 전체가 좋은 분위기 속에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셨다. 팀원들 역시 참 좋았다. 처음 8명 정도에서 시작해 거의 30명까지 늘어났다 줄어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상사분들과 배울 것이 많았던 선배, 동료, 후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수로 끊임없이 나를 하드트레이닝 시켜 진정한 일꾼(?)으로 거듭나게 해준 나의 멘토 태준선배, 파트가 달라  거의 같이 일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시각으로 일과 세상을 보도록 알려준 종선배, 업무가 기획쪽으로 바뀌면서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해주셨던 편수석님, 이수석님, 마케팅/이벤트 업무 전반을 관장하며 항상 유머와 위트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배수석님, 홍보/잡지 일로 같이 일을 하다 지금은 디자인정글의 CEO로 있는 진영선배님,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큰 형님처럼 어린 후배들을 다독여주시던 용책임님, 유일하게 서로 말을 놓고 친구로 지내던 늦깍이로 마케팅팀에 합류한 준우(근데 지금도 같은 팀에 계속 있으니 내가 근무한 근 4년 동안보다 더 오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 첫 직장, 첫 팀장님으로 지금도 변함없이 존경하는 이철준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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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주말에 봉사활동하러 나갔다가 찍은 팀 사진]

그냥 간단히 생각나는대로 써보아도 참 많은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거 같다. 6/24 집에서 쓰는 유무선공유기가 이상이 있어 AS를 받으려 보니 분당에 AS센터가 있었다. SDS 분당 사옥과 2정거장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거기에 갔다가 잠시 사무실에 들렸다. 분당에라곤 갈 일이 거의 없어 2003년 10월 퇴사한 이래 사무실에 거의 가보지를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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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찾은 분당 사옥, 근 5년 만인가...?]

사실 선릉, 역삼역쪽 본사와 지사(?) 건물에 쭉 있다가 조직 개편하면서 분당으로 사무실이 옮겨간게 퇴사하는데 한 10%는 작용한거 같기도 하다. ^^; 이후 많은 분들이 분당쪽으로 이사도 하시고 그랬는데, 나는 당시 신도림쪽에 살면서 분당의 오리역까지 통근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어찌되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약 3년 10개월 간의 첫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거의 5년만에 다시 찾은 사무실은 내가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서 들어가야 했다는 것과 사무실 안의 팀들과 개인 자리 배치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거 빼곤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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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구획별로 크게 파티션되어 있는 사무실....]

사무실에서 편/이수석님도 뵐 수 있었고 준우랑 저녁도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 왔다. 담에 정식으로 여러 사람들 모아서 술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참 보고 싶은 얼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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