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찾은 한국 - 여행메모 7/7~12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슬슬 자유인되기 PJT 기간도 끝나가고 있다. 그간 이 블로그에 이런 저런 경험과 만난 사람들, 여행,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더 늦기전에 그간의 일들을 날짜별로 조금씩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려 생각중이다. 7월초에 갔던 태국 여행기와 9월에 원고 탈고 기념으로 갔던 제주 여행기를 먼저 정리해 볼 생각이다. 오늘은 태국 여행때의 일부 여행기록으로 방콕에서 찾은 한국의 모습, 이미지를 적어 본다.

7/7 여름, 와이프와 함께 태국을 5박 6일로 다녀왔었다. 3년 전에 한 번 가고 2번째 가는 길... 그때는 상당히 짧은 일정으로 방콕과 크라비를 다녀왔는데 시간이 없어 좀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약간 더 긴 일정이라 좀 더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5박6일 동안 푸켓과 방콕을 나누어서 갔는데 푸켓에서 있다가 방콕을 갔더니 년 전과 다르게 중심부 번화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많은 광고와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다. 한류의 영향일까...? 곳곳에 삼성과 LG의 광고, 드라마, 음악까지... 꽤 광범위하게 볼 수 있었다.

1. 삼성카메라

방콕 시내 중심부인 씨암역 앞의 씨암스퀘어쪽 중심에 있는 삼성카메라 광고로 이 근처를 지나면 모두 다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당히 입지가 좋은 곳에 광고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성카메라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아니지만 다른 외산 제품들과 견주어 나름 경쟁력이 있으니 이렇게 크게 광고를 하지 않나 싶다.

2. 기아 자동차 대리점
태국은 일본차의 천국이다. 럭셔리 유럽산 자동차도 있지만 대부분이 혼다나 도요타 차다. 현대나 기아차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짐톰슨 하우스에 가려고 내린 내셔널 스타디움역 앞에서 기아 자동차 대리점을 볼 수 있었다. 푸켓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차를 렌트했는데 그 기사 말로는 일본차가 품질도 좋고 대세이고 한국차는 거의 없다고 했다. 쌍용차도 들어오긴 했는데 가격이 비싸서 많이 팔리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방콕에서도 한국차는 1000대당 1대를 볼까 말까 거의 없었고 정식 루트가 아닌 중고차 수입상에 의해 유통된 듯한 구형 소나타를 몇 번 보았다.(아, 마지막 떠나는 날 밤에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nf소나타도 한 대 보기는 했다) 삼성, LG전자제품은 즐비한데  비해 태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일본 메이커들이 다 먹은(?) 듯 했다. 암튼 기아자동차 대리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찍은 사진~


 3. 한국 드라마
방콕 마분콩(MBK Center)안의 DVD샵 진열대... 마분콩은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나 동대문 밀리오레 이런데가 합쳐진 곳이라고나 할까? 암튼 DVD샵에 한국 드라마들이 꽤 있었다. 언제봐도 멋진 주진모의 모습 ^^;


4. 한글
마분콩에 있는 신발 가게에서 특이하게 생긴 신발을 보았다. 한글이 디자인화되어 새겨진 신발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한글이 이렇게 활용될 수 있다니 좀 신기했다. 그러나 신발 자체가 좀 싸구려틱해 보여 썩 멋지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어 알파벳만 신발에 디자인으로 활용되는게 아니라 한글도 이렇게 쓰일 수가 있다는 사실~

5. LG/삼성폰 대형간판



역시 우리나라는 휴대폰 강국(?)이다. 뷰티폰과 울트라에디션 등 대형 간판이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노키아같은 외산폰도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LG의 위세는 대단한 것 같았다.

6. X맨과 강호동

한 핸드폰 매장의 TV에서 X맨이 나오고 있었다. 자막도 함께 나와 태국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 같았다. 강호동이 나오자 갑자기 TV화면 전체가 꽉 차 버리는 느낌...ㅎㅎ

7. 슈퍼주니어
7월에 슈퍼주니어의 콘서트가 있는듯했다. 곳곳에 콘서트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심심치 않게 슈퍼주니어티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콘서트 안내 포스터를 열심히 보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도 찍었는데 폰카로 찍은건데 어디에 있는지 사진이 통 보이지를 않는다. 나주에 찾으면 다시 올리기로~

8. 거리에 울려 퍼지는 국내가요


씨암역 근처 광장에서  어디선가 들은듯한 멜로디와 한국말로 된 노래가 흘러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특이하게 거리 곳곳에 스피커가 있었고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누구 노래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지에서 인기가있나보다 했다.

이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담지를 못했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항상 외국제품과 문화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제품과 문화를 수용하고 있는 곳을 보니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화이팅!
,

대한민국 인사담당자들을 곤혹스럽고 난감하게 만들 책 -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본 것과 들은것]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라는 책을 보았다. 이제 어느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마치고 슬슬 회사를 알아봐서 다시 취업해야 할 시점인데, 마침 면접/취업과 관련된 책에 대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겠다 싶어 신청을 했다. 운좋게 뽑힘을 당해서(?) 아직 정식 출판 전의 가본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대략 취업전략과 면접의 기술에 대한 꽤 적나라한 실전 보고서라는게 첫 느낌이다. 

인사/채용과 관련된 일을 해보진 않았지만, 사람을 뽑을 때 면접관으로 몇 번 들어가 본 적은 있는데 그 때도 느꼈지만 인사와 채용은 기업에서 하는 일중 가장 쉬울거 같으면서도 힘든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카나 MP3 같은 일반적인 상품이야 메뉴얼과 스펙만 보면 한 눈에 파악 가능하고,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마찬가지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하고 면접 진행해서 이야기해보고 적당한 사람 찾는게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게 일반 상품과 달리 겪어보기 전에는 정말 모를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사 들어가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내 자신을 잘 포장하고 마케팅해서 판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을 구매하는 구매자인 인사담당자와 회사의 비밀스런(?) 구매노하우를 아낌없이 파헤쳐서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한국적인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사담당자들이 이 책을 본다면 상당히 곤혹스럽고 난감해 할 지 모른다. 구직자들이 알아서는 안될 자신들만의 사람 뽑는 비법과 전략,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책은 이제야 나왔다는 건 정말 늦은감이 있다. 어찌되었던간에 구직자는 약자요 사람을 뽑는 회사가 강자인데, 어지간하게 특출난 인재가 아니면 회사나 인사담당자에 의해 휘둘리기 마련인게 일반적인 현실에서 구직자들에게 날이 잘 선 칼같은 무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는 구직자들은 이제 더이상 일방적인 휘둘림을 당하거나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신입보다는 경력직으로 이직을 원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취업이 눈 앞의 문제인 사람들은 한 번 일독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

원고를 다 쓰고 출판을 기다리며...

[하고 싶은 것과 한 것들/한 것들]
5월부터 회사를 쉬고, 거의 날마다 극장이든 DVD든 좋아하는 영화들을 원없이 보며 잠시 쉬다가 출판사에 기획안을 보낸게 6월 16일이었다. IT쪽에서 나름 인지도 있고 좋은 책을 많이 내왔던 터라 한빛미디어에 제일 먼저 출판 제안을 하고 싶었다.

책의 컨셉을 담은 기획안과 샘플 원고를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고 난 뒤, 몇 일 있다가 출판기획자분이 전화를 주었다. 나름 컨셉이 나쁘지는 않다고 출판을 해보자는 이야기였다. 이 곳에서 퇴짜 맞으면 몇군데 더 알아봤어야 할 터인데 처음 한 번으로 출판사와 이야기가 잘되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쉬는 동안 웹기획 외에도 웹솔루션에 대해서도 써볼까 했는데(자심감 만땅...ㅎㅎ) 이거 웬 걸 글쓰기가 잘 되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2권쯤은 후딱 헤치워 버릴줄 알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욕심을 줄여 웹기획 관련 책만 한 권 잘써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중간에 태국 1주일 놀러 갔다 온 것과 지방 부모님집에 2번 다녀온 걸 빼면 원고 완성에 거의 2달 조금 넘게 걸린 거 같다. 글쓰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책의 컨셉이 잘된 웹기획과 잘못된 웹기획의 극명한 대비이다 보니, 내 논리에 맞는 사례들을 찾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이 자유인되기 PJT 블로그도 정말 열심히 쓰려고 했는데 원고 쓰다보니 정말 시간이 안나서 많이 글을 못썼다는 핑계 아닌 핑계가 생겼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고를 쓰면서 참고했던 내 책꽂이의 자료 일부, 어지간한 국내 웹기획 관련 책은 다 섭렵한듯... ^^']



그동안의 생활 패턴을 돌아보면 보통 아침에 일어나 우리 아들 현빈이와 잠깐 놀아주고 9시쯤 집을 나서서 집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출근(?)을 했다. 커피를 마시며 뉴스를 보거나 메일 확인 등 잠깐 놀다가 10시 30분경부터 작업에 들어가 대략 오후 3-4시까지 글을 쓰고 집에 왔다. 와서는 현빈이와 잠깐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잠깐 책을 보거나 하면 6-7시가 되고, 와이프가 퇴근하면 같이 저녁을 먹고 뉴스를 좀 보면 어느사이 시간이 10-11시가 되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내내 원고를 쓰며 함께했던 스타벅스와 12.1인치 리플노트북 - 아쉽게도 이 노트북은 지금 15.4인치의 다른 리플 노트북으로 바뀌었다. 많이 정들었었는데...^^;]



물론 날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쓸 수는 없었다. 아침에 강남CGV나 압구정CGV 혹은 씨너스에서 조조 영화를 보고 난 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책을 보며 논 적도 많이 있고, 예전 직장 사무실이 강남역에 있다보니 자주 가서 직장동료분들과 커피도 마시고 회식 자리에 참석해서 맥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뭐, 놀기도 많이 놀았다는 이야기이다.^^;

아무튼 8월말에 원고 초고를 다 완성했고 이후 서문, 요약집, 표지에 들어갈 안내문과 삽화 컨셉 등등 자질구레한 작업들까지 다 마친게 9월 초이다. 다 마치고 나니까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탈고 기념으로 준비한 제주도 여행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짜증나고 지칠때마다 이거만 다쓰면 원고와 빠이빠이하고 제주도로 놀러간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래었는데 역시나 원고 다 정리하고 제주도로 떠나니 참 좋았다.(다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갔었으면 별로 즐겁게 놀 지 못했을듯...)

8월에 한빛미디어를 찾아가 정식 계약서를 작성했다. 책이 나오는 건 11월 초이고 선인세와 기타 저작권 관련된 사항에 대한 정리 문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판 계약서 - 내가 갑이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암튼 저자를 배려하는 출판사의 이런 자세는 괜찮은 거 같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그렇지만 무엇이 되었든 일단 그 일을 마치고 나면 참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지난 원고 완성 작업이 누가 시키거나 감시하거나 납기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다 이루어지는 일들이라 쉬운 거 같으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자기 스스로 모든 걸 하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핵심 내용만 누구나 읽어보면 알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왕이면 웹과 관련된 일을 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