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찾은 한국 - 여행메모 7/7~12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슬슬 자유인되기 PJT 기간도 끝나가고 있다. 그간 이 블로그에 이런 저런 경험과 만난 사람들, 여행,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더 늦기전에 그간의 일들을 날짜별로 조금씩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려 생각중이다. 7월초에 갔던 태국 여행기와 9월에 원고 탈고 기념으로 갔던 제주 여행기를 먼저 정리해 볼 생각이다. 오늘은 태국 여행때의 일부 여행기록으로 방콕에서 찾은 한국의 모습, 이미지를 적어 본다.

7/7 여름, 와이프와 함께 태국을 5박 6일로 다녀왔었다. 3년 전에 한 번 가고 2번째 가는 길... 그때는 상당히 짧은 일정으로 방콕과 크라비를 다녀왔는데 시간이 없어 좀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약간 더 긴 일정이라 좀 더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5박6일 동안 푸켓과 방콕을 나누어서 갔는데 푸켓에서 있다가 방콕을 갔더니 년 전과 다르게 중심부 번화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많은 광고와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다. 한류의 영향일까...? 곳곳에 삼성과 LG의 광고, 드라마, 음악까지... 꽤 광범위하게 볼 수 있었다.

1. 삼성카메라

방콕 시내 중심부인 씨암역 앞의 씨암스퀘어쪽 중심에 있는 삼성카메라 광고로 이 근처를 지나면 모두 다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당히 입지가 좋은 곳에 광고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성카메라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아니지만 다른 외산 제품들과 견주어 나름 경쟁력이 있으니 이렇게 크게 광고를 하지 않나 싶다.

2. 기아 자동차 대리점
태국은 일본차의 천국이다. 럭셔리 유럽산 자동차도 있지만 대부분이 혼다나 도요타 차다. 현대나 기아차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짐톰슨 하우스에 가려고 내린 내셔널 스타디움역 앞에서 기아 자동차 대리점을 볼 수 있었다. 푸켓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차를 렌트했는데 그 기사 말로는 일본차가 품질도 좋고 대세이고 한국차는 거의 없다고 했다. 쌍용차도 들어오긴 했는데 가격이 비싸서 많이 팔리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방콕에서도 한국차는 1000대당 1대를 볼까 말까 거의 없었고 정식 루트가 아닌 중고차 수입상에 의해 유통된 듯한 구형 소나타를 몇 번 보았다.(아, 마지막 떠나는 날 밤에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nf소나타도 한 대 보기는 했다) 삼성, LG전자제품은 즐비한데  비해 태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일본 메이커들이 다 먹은(?) 듯 했다. 암튼 기아자동차 대리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찍은 사진~


 3. 한국 드라마
방콕 마분콩(MBK Center)안의 DVD샵 진열대... 마분콩은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나 동대문 밀리오레 이런데가 합쳐진 곳이라고나 할까? 암튼 DVD샵에 한국 드라마들이 꽤 있었다. 언제봐도 멋진 주진모의 모습 ^^;


4. 한글
마분콩에 있는 신발 가게에서 특이하게 생긴 신발을 보았다. 한글이 디자인화되어 새겨진 신발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한글이 이렇게 활용될 수 있다니 좀 신기했다. 그러나 신발 자체가 좀 싸구려틱해 보여 썩 멋지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어 알파벳만 신발에 디자인으로 활용되는게 아니라 한글도 이렇게 쓰일 수가 있다는 사실~

5. LG/삼성폰 대형간판



역시 우리나라는 휴대폰 강국(?)이다. 뷰티폰과 울트라에디션 등 대형 간판이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노키아같은 외산폰도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LG의 위세는 대단한 것 같았다.

6. X맨과 강호동

한 핸드폰 매장의 TV에서 X맨이 나오고 있었다. 자막도 함께 나와 태국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 같았다. 강호동이 나오자 갑자기 TV화면 전체가 꽉 차 버리는 느낌...ㅎㅎ

7. 슈퍼주니어
7월에 슈퍼주니어의 콘서트가 있는듯했다. 곳곳에 콘서트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심심치 않게 슈퍼주니어티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콘서트 안내 포스터를 열심히 보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도 찍었는데 폰카로 찍은건데 어디에 있는지 사진이 통 보이지를 않는다. 나주에 찾으면 다시 올리기로~

8. 거리에 울려 퍼지는 국내가요


씨암역 근처 광장에서  어디선가 들은듯한 멜로디와 한국말로 된 노래가 흘러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특이하게 거리 곳곳에 스피커가 있었고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누구 노래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지에서 인기가있나보다 했다.

이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담지를 못했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항상 외국제품과 문화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제품과 문화를 수용하고 있는 곳을 보니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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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처음 앞에는 언제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해 알지 못하는 미지의 그 무엇들이 무수히 도열해 있기 때문이다.

첫 직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내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고 하는 사회 생활이 처음에는 참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은 초중고대학까지16년 동안의 학교 생활과 26개월의 군대라는 단체 생활과 참 많이 달랐다. 학교때보다 더 좋은 것도 있었고 더 나쁜 것도 있었다.

나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되어 2000년 2월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SDS라고 삼성 계열사의 IT를 책임지는 회사였는데 나는 마케팅팀에서 인터넷마케팅 파트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삼성에 대해 이런 저런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논외로 하고 단순하게 내가 속했던 팀만 두고 보면 난 참 행복하게 회사 생활을 했다. 팀장님은 합리적이고 아랫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셨고 팀 전체가 좋은 분위기 속에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셨다. 팀원들 역시 참 좋았다. 처음 8명 정도에서 시작해 거의 30명까지 늘어났다 줄어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상사분들과 배울 것이 많았던 선배, 동료, 후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수로 끊임없이 나를 하드트레이닝 시켜 진정한 일꾼(?)으로 거듭나게 해준 나의 멘토 태준선배, 파트가 달라  거의 같이 일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시각으로 일과 세상을 보도록 알려준 종선배, 업무가 기획쪽으로 바뀌면서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해주셨던 편수석님, 이수석님, 마케팅/이벤트 업무 전반을 관장하며 항상 유머와 위트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배수석님, 홍보/잡지 일로 같이 일을 하다 지금은 디자인정글의 CEO로 있는 진영선배님,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큰 형님처럼 어린 후배들을 다독여주시던 용책임님, 유일하게 서로 말을 놓고 친구로 지내던 늦깍이로 마케팅팀에 합류한 준우(근데 지금도 같은 팀에 계속 있으니 내가 근무한 근 4년 동안보다 더 오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 첫 직장, 첫 팀장님으로 지금도 변함없이 존경하는 이철준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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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주말에 봉사활동하러 나갔다가 찍은 팀 사진]

그냥 간단히 생각나는대로 써보아도 참 많은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거 같다. 6/24 집에서 쓰는 유무선공유기가 이상이 있어 AS를 받으려 보니 분당에 AS센터가 있었다. SDS 분당 사옥과 2정거장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거기에 갔다가 잠시 사무실에 들렸다. 분당에라곤 갈 일이 거의 없어 2003년 10월 퇴사한 이래 사무실에 거의 가보지를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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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찾은 분당 사옥, 근 5년 만인가...?]

사실 선릉, 역삼역쪽 본사와 지사(?) 건물에 쭉 있다가 조직 개편하면서 분당으로 사무실이 옮겨간게 퇴사하는데 한 10%는 작용한거 같기도 하다. ^^; 이후 많은 분들이 분당쪽으로 이사도 하시고 그랬는데, 나는 당시 신도림쪽에 살면서 분당의 오리역까지 통근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어찌되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약 3년 10개월 간의 첫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거의 5년만에 다시 찾은 사무실은 내가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서 들어가야 했다는 것과 사무실 안의 팀들과 개인 자리 배치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거 빼곤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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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구획별로 크게 파티션되어 있는 사무실....]

사무실에서 편/이수석님도 뵐 수 있었고 준우랑 저녁도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 왔다. 담에 정식으로 여러 사람들 모아서 술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참 보고 싶은 얼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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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에서 나만의 호젓함을 맛보다. - 여행메모 5/16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전주와 순창을 거쳐 부모님집에 와서 쉬다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비행기로 올려보내고 혼자 찾은 순천만 갈대밭...

결혼한 이후 항상 내 곁에는 와이프가 있었고, 현빈이가 태어난 뒤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현빈이와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문득 나 혼자 남겨졌다. 물론 부모님 집이라 부모님도 계시긴 했지만, 와이프나 아이가 주는 가족의 의미와는 또 다르기에 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순천만을 찾아간 날, 날은 맑지 않았고 흐릿했다. 하지만 곳곳에 넘쳐나는 푸르른 기운들이 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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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못,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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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이 꽃이 어떤꽃인지 모르지만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이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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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었음에도 관광객들과 사진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갈대밭을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쭉 뻗은 다리위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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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만든 목재 작은 틈을 뚫고 나온 갈대,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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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잎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가을에 찾으면 또다른 갈대밭의 모습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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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져 강물이 흐르듯 놓여진 갈색다리가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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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에 들어서는 다리 위에서 본 갈대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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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관강객을 태우고 떠난 탐사선이 갈대밭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혼자서 갈대로 가득한 갈색 다리를 거닐며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 호젓한 기분이 들었다. 사전에는 호젓하다가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라는 뜻으로 나온다. 홀가분하고 약간 흐릿한 날씨라 뭔가 아득한 느낌은 들었는데 쓸쓸하다거나 외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사전적인 일반적인 의미의 호젓함이 아닌 나만이 느끼는 호젓함은 홀가분하고 아득한 곳에서 하늘을 보며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 할까...? 암튼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다.

때에 따라 세상에서 벗어나고 사람들을 떠나 이런 호젓함을 홀로 느껴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그리고 순천만 갈대밭이 그런 느낌을 가지기에 딱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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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은 때로 너무 강해, 모든 것을 바꿔 놓기도 한다.

[간 곳과 만난 사람들/만난 사람들]
세월의 흐름은 때로 너무 강해, 모든 것을 바꿔 놓기도 한다. 부모님 집에서 얼마간 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대학 때 친하게 지냈던 세영씨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들렸다.

원래 공대생이었던 세영씨는 국문학과로 중간에 전과를 해왔다. 군 제대후 여자들만 득실거리는 우리과에서 남자가 별로 있지도 않은데다 연배도 비슷하고 관심사나 생각도 비슷해 금방 친해졌다. 학교 교정에서 술도 먹고, 세영씨 오토바이 타고 바람 쐬러 여기 저기도 가고, 서로 쓴 글들을 바꿔서 보기도 하고 제대후의 시간들을 세영씨와 꽤 보낸 편이었다. 

졸업 후 나는 일반적인 회사원으로 취업을 했고, 세영씨는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대학원과 함께 학원강사도 하면서 생활한다고 소식을 듣다가 소식이 끊어졌다. 아주 오래전에 세영씨가 서울에 차를 가지고 한 번 올라와 우리집에서 잠도 자고 술 한 번 한적이 있는데 그게 2002년인가 2003년이니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게 세영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다.

세영씨는 지금 익산에 있는 고등학교의 국어선생님이다. 전화기 바꾸면서 전화번호도 잊어버렸는데 구글에서 용케 검색을 통해 어디 학교에 근무하는지 알아내고,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핸드폰 번호를 받아서 간신히 연락을 할 수 있었다.

5월 18일 일요일, 근 7-8년만에 만난 세영씨는 결혼을 했고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다. 물론 나 역시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아빠이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세영씨와 내게 참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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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세영씨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다, 와이프님과 함께 한 컷....]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가버렸다. 비도 오기 시작했고 서울까지 혼자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 터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2-3시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 세영씨는 20대 중반 젊은 한 때를 비슷한 생각과 고민들로 함께 했던 친구다. 그 시절이 어제처럼 눈에 선한데 그사이 삶의 길을 많이 건너 뛰어 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뭐가 그렇게 바쁘고 살기 빡빡하다고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지냈을까...? 나와 젊은 한 시절을 외롭지 않게 함께 해 준 세영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언제 시간내서 전주에 가 그때는 하루밤 머물면서 세영씨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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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은 엄청난 비로 거의 앞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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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5/12 - 전주 덕진공원/커피발전소, 순창 강천산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대전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부모님집으로 내려가면서 전주와 순창에 잠깐씩 들렀다. 와이프도 연휴에 붙여서 2일 휴가를 내고 간만에 여유있게 가족끼리 가는 여행이라 기분이 좋은듯 했다.

전주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면 이쁜데 그렇지 않아 별로였지만, 덕진공원 근처에 생긴 커피발전소라는 커피숍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인테리어며 카페 컨셉이며, 맛이며 서울 어느 유수의 커피숍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지방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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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공원을 배경으로 현빈이와 와이프 한 컷- 현빈이는 자다깨서 기분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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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가득 했으면 더 이뻤을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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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이 먹이 먹는것을 바라보는 현빈, 뒤로 보이는 다리를 통해 연못을 가로질러 걸어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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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커피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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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규모가 큰 실내, 밖으로 작은 정원도 있고 조명도 은은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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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를 통해 밖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실내에 식물도 있어 왠지 기분이 상쾌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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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를 사용한 음향시설도 잘 되어 있어 음악도 아날로그한 느낌이라 좋음]

전주를 떠나 순창 강천산으로 향했다. 학교 다닐때 전설 조사하러 갔다가 처음 알게 된 곳인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물론 규모나 크기는 금강산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말이다) 강천산은 너무너무 맑은 호수와 작은 폭포, 구름다리가 볼 만하다. 맑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그 맑음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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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폭포지만 나름 운치가 있고 그 아래 물이 고인 곳에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비단잉어들이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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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맑아 오렌지 빛의 비단잉어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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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는 폭포 전경]

강천산을 바로 빠져나와 조금 더 가면, 고추장마을(?)이 있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유명한데 직접 고추장 만들어 파는 마을로 각종 장아찌 종류들도 함께 판다. 매장에 들어가면 시식도 할 수 있고 장을 담구는 장독대도 볼 수 있다. 마을 전체가 그렇게 고추장을 만들어 팔고 있으니 고추장마을이라 부를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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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컨셉으로 집들이 즐비한데 사실 이게 다 고추장 파는 가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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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고추장과 장아찌류들을 시식해보고 살 수 있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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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뒷편에 보면 이렇게 장독들이 있고 여기에서 직접 고추장과 장아찌들을 생산해낸다]


전주와 순창이 그리 멀지 않아 2곳을 묶어서 하루에 보았는데 짧은 시간이라 여러가지를 둘러보지 못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중에 혹 전라북도쪽을 가시는 분이 있으면 커피발전소는 꼭 들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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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메모 5/10~5/12 - 대전 2박 3일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석가탄신일이 있는 3일 연휴 동안 와이프 언니네와 함께 대전에 2박 3일로 놀러갔다. 대전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서로 멀리 살다 보니 대전이 중간 기점으로 만나기 편해서 였다. 와이프는 딸 셋중 막내로 큰언니네와 우리는 서울에 살고 있고, 둘째 언니네는 여수에 살고 있어 대전 정도로 정했다고 한다.

대전을 여기저기 둘러 보지는 못하고, 큰언니네 애들 2, 둘째 언니네 애들 2, 우리집 현빈이 1 이렇게 아이들이 다섯인데 대전에 있는 놀이공원에 첫째 날 갔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2일 연속 놀이공원과 동물원을 갔다.

대전에는 놀이 공원이 2곳있다. 하나는 꿈돌이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원과 놀이공원이 복합적으로 있는 쥬랜드이다. 하루는 꿈돌이랜드 다른 하루는 쥬랜드에 갔는데, 물론 에버랜드나 서울랜드처럼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나름 있을 것들도 다 있고 애들 데리고 다니기에는 에버랜드나 이런데 보다는 편했다. 사람도 더 작아서 덜 복잡하고 조금씩만 걸어도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있고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아직 현빈이가 어려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적어서 좀 아쉬웠다. 결국 회전목마만 4번이나 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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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별로 각개전투(?)하기 전에 다 같이 모여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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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만 4번 탄터라 지겨웠지만, 카메라 들이대자 억지미소(?)로나마 화답해주는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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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를 처음 보고 신기해하는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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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양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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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세상만사 다 초월한듯 편히 잘 자는 돼지가 부러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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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줄이 길어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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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근처에서 먹은 돼지 석갈비, 반찬도 잘 나오고 고기도 맛 있었음]

얼굴이 엄청 탔고, 내가 쉬고 놀았다는 느낌보다는 애들을 위해 노력봉사(?) 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음.ㅎㅎㅎ 유성 온천이 유명하다던데 온천 한 번 못가보고 놀이공원에서 시작해서 놀이공원으로 끝낸 대전 나들이...

그래도 간만에 두 형님네 가족들과 함께 즐거웠던 추억을 만들수 있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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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열정을 가지고 살고싶다-지하철역의 악사

[간 곳과 만난 사람들/만난 사람들]
충무로쪽에서 와이프와 같이 간만에 저녁 외식을 하기로 해서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렸는데, 마침 레일아트라고 역 안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남미 사람들 와서 연주하고 노래하는거 본 적은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이 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었던터라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게 되었다.

겉 모양새는 화장기 하나 없고, 그렇다고 옷을 잘 차려 입은 것도 아니고 머리도 약간 부시시한 퍼머로 우리가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머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음반도 내고(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많이 있고 그쪽에서 잘 팔린다고 설명을 하신다 ^^;) 했다는데, 나이가 상당히 있어 보이는데 음악이 좋아 이렇게 지하철 공연도 하고 돈이 되는 안되는 음반도 만들고 참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요즘 사람들 사는 걸 보면 열정이라는 게 기껏(?) 주식, 부동산, 돈같은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는데만 몰입하고 있는거 같다. 뭔가 멋진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시대는 지나가 버린거 같고, 내 나이도 꿈을 먹고 살기에는 이제 너무 늙어 버린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막 살기는 싫다. 나도 내 삶에 꿈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보면 살고 싶다.

지하철 역 안에서 노래 부르는 이 분, 노래도 잘했지만 너무나 멋져 보인다. 오늘 이 분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하시는 음악 활동이 잘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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