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미친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라! - 테이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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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우(狂牛), 광유(狂油), 광폭(狂暴) - 무서운 광(狂)의 시대
무서운 세상이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움추려드는게 즐거운듯, 이미 충분히 무서운데도 세상은 더욱 미쳐(?) 돌아가고 있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고기를 수입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먹으라 하고, 기름값은 연일 폭등해 자고나면 사상최고치 갱신이란 뉴스가 이젠 새롭지도 않다. 그뿐인가? 성폭행, 납치에 살인에 강도에 점점 더 세상은 흉폭해져만 간다. 광우(狂牛), 광유(狂油), 광폭(狂暴) 등 미칠 광(狂)을 어디에다 붙여도 다 잘 맞을 정도니 광(狂)의 시대라 불러도 될 정도로 어색하지 않을정도다. 이제 우리도 광(狂)한 세상에 이제 익숙해져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2. 돈이 광폭한 범죄를 부른다.
그나마 소고기는 안사먹으고, 기름은 안넣으면 그만이지만, 납치나 인신매매같은 광폭한 범죄는 예고도 없고 누구나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더 무서운게 사실이다. 그러면 이런 인면수심의 범죄는 대체 왜 하는걸까? 너무나 뻔한 질문이자 뻔한 답같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돈때문이다. 쉽게 큰 돈을 벌려다보니 비정상적인(정상이 아닐때 우리는 미쳤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방법을 쓰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미친소 들여오고, 기름값 미친듯이 뛰는거며 이런것도 과도한 돈 욕심에 눈먼 사람들때문 아니겠는가...?) 영화 테이큰은 이런 광폭한 범죄의 대명사인 납치, 인신매매, 매춘에 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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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특수요원이라는 직업 때문에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해 이혼당한 이혼남이다. 은퇴 후 딸에게 지난 잃어버린 세월에 대해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 딸이 사는 곳 근처로 이사와 어떻게든 서로 친해보려고 노력하며 생활을 하는데, 딸이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가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를 당해버린다. 프랑스로 딸을 찾아간 브라이언은 인신매매와 매춘업을 하는 범죄 조직에 맞서 열심히 싸워(다 죽여버리고) 딸을 끝내 구해낸다는 상당히 단순한 이야기이다.

3.돈이 필요한 사람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정말 "돈이 무섭다"는 것이었다.

프랑스를 찾는 여행객을 속여 납치해서는 마약을 주사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죽든 말든 남자들 욕정을 해소시키는 제물로 만드는 잔인무도한 범죄조직은 프랑스로 이민해와 어렵게 정착한 알바니아인들로 그려진다. 그렇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프랑스로 넘어왔고 돈이 필요해서 그런 일들을  업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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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해 인신매매를 하고 사창가와 경매장에 납치한 여자를 팔아넘기는 알바니아계의 이민자]


브라이언이 프랑스에서 활동했을때 동료였던 프랑스 현직 경찰 간부인 친구는 이 범죄 조직과 결부되어 뒷돈을 받고 이들의 인신매매와 매춘같은 범죄 활동을 일정부분 눈감아 주고 있다. 그러면서 집에서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을 끔직히 위하는 참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 브라이언이 도움을 요청하지만, 선을 긋고 도와주지 않자 와이프를 볼모삼아 도움을 받아낼 때 고위 간부인 이 남자도 다 돈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을 위하려면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하고 돈이 더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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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소탕해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뒷돈을 받고 적당히 눈감아주는 브라이언의 친구 - 이 사람도 가족들을 지키고 잘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그런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히 처녀만 모아서 돈 많은 부자들에게 경매에 붙여 노리개로 팔아버리는 일을 하는 사람은 꽤 상류층급으로 보이는데, 이 사람은 납치되어 매물로 내놓일 딸을 찾아 경매장(?)까지 온 브라이언을 잡아서 처리하기 직전에 자기 역시 아이가 있지만 이건 비즈니스라 당신에게 악감정은 없다고 말하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위기상황을 모면한 브라이언이 이 남자를 다시 찾아 분노의 총알을 날리는데, 이 남자는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건 다 사업일 뿐이라며 사적인 감정은 없었으니 살려달라며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다 4발의 총탄에 운명을 달리한다. 비즈니스가 무엇인가? 쉽게 말해 돈 버는 거 아닌가...? 결국 이 사람도 돈 때문에 그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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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 남자도 돈이 필요해 사람 파는 경매업을 하고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 돈 때문에 사람을 납치해 팔아넘기기도 하고, 경찰이면서 범죄조직에게서 뒷돈을 받기도 하고, 돈이 많은 부자이면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사람을 경매에 붙여 팔기도 한다. 돈은 그 사람이 가난하든 부자이든 가리지 않고 사람을 돈에 미치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돈이 무섭다.

4. 유쾌한 살인
돈이 좋은건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든 대부분의 것들을 다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그런 돈을 최대한 모으고 쓰는데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물론 자본주의가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속성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지켜야 될 규칙과 규범안에서 돌아가야 진짜라고 할 수 있다.

테이큰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규칙과 규범을 무시하고 눈앞의 돈만 보고 내달리다 결국 브라이언에게 죽임을 당한다. 사실 브라이언이 딸을 찾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악당들을 죽일 때 느끼는 속시원함은 한여름 오후에 맛보는 팥빙수 만큼이나 시원하고 달콤하다,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한 범죄자에 대한 처단(?)이라기보다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이 무서운 광기의 세상에 대한 응징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5. 돈에 미친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라
무섭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미치지 않고 모든것이 다 정상인 세상에서 말이다. 물론 그것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이루어지기 힘든 큰 바램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 하나부터 정상적으로 바르게 살도록 노력한다면 또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어느 노래처럼, 사람은 돈보다 더 가치있고 아름다운 존재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다. 그걸 쓰느냐 안쓰냐는 내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이고... 우리 모두 돈에 미친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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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미친소 안먹겠다고 집회에 참가한 국민들을 정부가 폭력진압하고 연행해 가는 이 세상을 향해, 밤에 촛불 하나 들고 나가 이를 막는데 동참하는것도 미친 세상을 향해 당기는 방아쇠라면 방아쇠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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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4, 해골 하나로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다 or 아날로그로 추억을 일깨우다

[영화보기/요즘영화보기]

1.인디아나 존스, 2008년 스크린으로 19년만에 귀환하다
19년은 참 긴 시간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한 아이가 태어나 유치원과 초중고를 마치고도 시간이 조금 남을 정도니 참으로 긴 시간이라 하겠다. 그 19년 긴 시간의 벽을 뚫고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블록버스터와 어드벤쳐 영화의 원조이자 표준, 인디아나 존스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엄청나고 강력한 포스를 지닌 영화, 그 인디아나 존스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라는 부제로 돌 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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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부터 옛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디아나 존스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아드레날린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는 걸 느끼며 찾은 조조 영화관, 다른 영화의 예고와 광고가 이어지는 스크린도 곧 인디아나 존스가 시작한다는 기쁨에 흐뭇하게(?) 보아 줄 수 있었다. 이윽고 첫 화면이 올라오고 해리슨 포드가 가죽채찍과 예의 중절모를 쓰고 등장했을 때 난 나도 모르게 어린 10대 시절로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비디오 가게에서 테이프를 빌려서 보고 또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그 시절, 몇 번이고 TV에서 재방송을 해도 놓치지 않고 보면서 넋이 빠져라 화면 속에 빨려 들어갔던 그 시절로 말이다.

2. 전작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이야기와 화면들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시대가 조금 바뀌었을 뿐 전작들과 비슷한 이야기와 화면, 구조를 가지고 관객을 즐겁게 해준다. 대략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스포일러 포함)

미소의 대립으로 냉전체제가 한창인 1957년,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을 밝혀 초자연적인 힘으로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가진 소련의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대령에게 쫓기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친구의 배신에다 정부로부터 소련을 도왔다는 의혹까지 받고 강의를 하고 있는 대학에서 해고까지 된다. 독일로 떠나가 새로운 생활을 하려던 존스는 시카고대학에서 동료로 일하던 올스 박사와 자신의 엄마가 위험에 처했다며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이 담겨있는 편지를 가지고 온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의 도움 요청에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페루로 건너간다. 우여곡절끝에 옛 연인 마리온 래번우드(카렌 알렌), 올스 박사를 만나고 머트가 자신의 아들임도 알게된다. 이후 마야 문명의 유적지에서 크리스탈 해골을 두고 소련의 특수부대와 쫓고 쫓기는 와중에 크리스탈 해골은 다른 차원의 생명체였고, 그들이 고고학자로 지구의 문화와 유물들을 수집하고 연구 하던 이들임을 알게된다. 마야 문명은 이 생명체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문명이었고, 이들은 모든 흔적을 지우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되며 이리나 대령을 비롯한 특수부대원들은 그 소용돌이속에서 다 죽는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존스 박사는 옛 연인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아들 머트와 함께 결합하는 걸로 영화는 끝난다.

3. 아날로그 스타일을 고집한 디지털 영화의 두 거장
인디아나 존스4는 사실 전작들과 비교해 19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훨씬 더 스펙터클한 화면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으로 돌아왔어야 마땅한 영화다. 그 사이 CG를 비롯한 기술적 진보와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매트릭스,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등과 같은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한 영화들로 눈높이가 한창 업그레이드 된 관객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화면 곳곳에 아날로그 느낌이 물신 묻어나는 인디아나 존스4는 상당히 모자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밀림의 자동차 추격신이라던가, 고대 마야문명지 안에서의 액션신 등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화면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엄청나게 재미있다던가 정말 대단하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아기자기 하면서 이전 시리즈들의 연장선상에서 나름 잘 풀어냈다는 정도로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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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추격신이 돋보이는 밀림에서의 추격 액션 - 아날로그한 느낌이 물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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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밝혀진 사실 - 존스박사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었고 그 엄마는 옛 연인었던 마리온]

인디아나 존스4의 제작진들은 이번 영화를 과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강하게 자극하도록 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약간 업그레이드 된 영화를 만드는데 주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그들이 누구인가? 쥬라기공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타워즈 등 CG를 영화에 활용하는데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쌍벽을 이루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영화인데, 전체적인 영상과 액션이 일부러 아날로그한 느낌이 들도록 하지 않고서는 이런 영상이 나올수가 없다. (실제 인디아나 존스4는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었지만(트랜스포머의 ILM이 참여) 이는 전적으로 CG보다는 배우들의 실제 액션과 특수효과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보조적 수단을 제공하는 선이었다고 한다)

4. 뭔가 아쉬운 이 느낌... 해골 하나로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든다. 19년만의 귀환(?)이고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등 프로중의 프로들이 재결합해서 만든 영화인데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아날로그한 스타일에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좀 더 자극적인(?) 화면을 줄 수도 있었을텐데, 다소 소박한 어드밴쳐였다고나 할까, 뭔가 약간 모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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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소 약해보이는 소박한 어드벤쳐]


또 시나리오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총 6명의 작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우주전쟁의 데이빗 코엡이 마무리를 했다고 하는데, 전작들과 비교해 이야기 전개나 마무리가 조금 부실한 부분이 있다. 모든 영화의 구조는 시작, 중간, 끝이 있고 끝까지 향해 가는 각 단계에는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이 있어야 하고 종국에 가서는 모든 의문/의혹이 다 풀리고 "이제 다 끝났다"는 개운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디아나 존스4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나 이리나 대령의 죽음과 다른 차원의 생명체가 자신의 해골과 몸체가 합체되어 이제 다 끝났다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는 끝부분은 억지로 이야기를 종료시킨듯한 느낌이 든다.(이해 또는 납득이 안간다는 이야기이다) 해골 하나 찾다가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는....어차피 액션 어드벤쳐 영화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냐고? 19년만의 영화이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라는 그 명성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5. 그래도 인디아나 존스, 아날로그로 추억을 일깨우다
그래도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유년 시절의 유쾌한 관람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모나지 않는 무난함과 인디아나 존스를 처음 접하는 요즘의 어린 세대 친구들도 "아, 재미있다!"하며 볼 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문득 이승철이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해 가요프로에 나왔다가 시청자 게시판에 어린친구들이 신인인거 같은데 노래 참 잘하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세요 하는 글들을 남겼다는 일화가 떠오른다... ^^;) 인디아나 존스5가 있다면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환상적인 조화와 흥미진진하고 완벽한 스토리/구조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본다. 왜냐? 다른 것이 아닌 인디아나 존스니까!!!


1.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마야문명지 안이 무너지는 장면은 내셔널 트레저가 자꾸 연상된다.
2. 트랜스포머에서 어리버리하게 나왔던 샤이아 라보프는 존스 박사의 아들로 나오면서 여전하지만 그래도 약간 업그레이드되어 남자다운 모습을 약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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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에서 나만의 호젓함을 맛보다. - 여행메모 5/16

[간 곳과 만난 사람들/간 곳]
전주와 순창을 거쳐 부모님집에 와서 쉬다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비행기로 올려보내고 혼자 찾은 순천만 갈대밭...

결혼한 이후 항상 내 곁에는 와이프가 있었고, 현빈이가 태어난 뒤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현빈이와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문득 나 혼자 남겨졌다. 물론 부모님 집이라 부모님도 계시긴 했지만, 와이프나 아이가 주는 가족의 의미와는 또 다르기에 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순천만을 찾아간 날, 날은 맑지 않았고 흐릿했다. 하지만 곳곳에 넘쳐나는 푸르른 기운들이 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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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못,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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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이 꽃이 어떤꽃인지 모르지만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이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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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었음에도 관광객들과 사진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갈대밭을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쭉 뻗은 다리위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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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만든 목재 작은 틈을 뚫고 나온 갈대,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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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잎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가을에 찾으면 또다른 갈대밭의 모습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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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져 강물이 흐르듯 놓여진 갈색다리가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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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에 들어서는 다리 위에서 본 갈대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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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관강객을 태우고 떠난 탐사선이 갈대밭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혼자서 갈대로 가득한 갈색 다리를 거닐며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 호젓한 기분이 들었다. 사전에는 호젓하다가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라는 뜻으로 나온다. 홀가분하고 약간 흐릿한 날씨라 뭔가 아득한 느낌은 들었는데 쓸쓸하다거나 외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사전적인 일반적인 의미의 호젓함이 아닌 나만이 느끼는 호젓함은 홀가분하고 아득한 곳에서 하늘을 보며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 할까...? 암튼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다.

때에 따라 세상에서 벗어나고 사람들을 떠나 이런 호젓함을 홀로 느껴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그리고 순천만 갈대밭이 그런 느낌을 가지기에 딱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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