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한 로체, 잘 팔릴까...? 고치려면 확 고쳤어야지!

[자동차이야기]
1. 로체 떨이판매...? 새삼스런 이야기도 아닌거 같은데
페이스 리프트한 로체 출시를 앞두고 로체 떨이판매가 한창이라고 한다.(아래 기사 참조) 하지만 로체 떨이(?) 판매가 뭐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워낙 안팔리니 로체는 할인폭이 다른 중형차 대비 원래부터 꽤 큰편이었다.(실제 작년말 아는 분이 2000CC 중형차를 구입하기로 해서, 재미삼아 현대/기아/르노삼성/GM대우 모두 가보았는데 재고분이라 그렇긴 했지만 이미 그때도 영업사원으로부터 10%가 훨씬 더 넘는 금액을 할인해 준다는 제안을 받았었다. 그래도 사지 않았고 지인분은 토스카를 선택했는데 로체는 디자인이 영 아니라는게 그 이유였다)

대기아차, "에쿠스·로체 떨이판매"
기아차는 내달초 로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로체 가격을 10%(최대 266만원 상당) 내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2007년형 로체를 15%(최대 약 400만원) 가량 할인판매하고 2008년형 로체도 10% 가격을 인하해 모두 401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88%, 전월대비 83% 급증한 수치다. 기아차는 이달 들어서도 로체 가격을 10% 내려 판매중이다.

로체는 지난해 3만2711대가 팔렸지만 현대차의 쏘나타(11만9133대), 르노삼성의 SM5(7만3057대)에 못 미치며 고전해 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외관을 대폭 변경한 로체 페이스리프트의 모델을 내기로 하고 명칭도 '로체 이노베이션(Innovation)'으로 정했다.  기아차 디자인 책임자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로체 개조작업에 참여했으며 스포츠 세단의 외관에 차 크기도 기존 로체에 비해 5㎝ 가량 키워 쏘나타보다 전장이 10mm 길어졌다.

이는 로체가 '준중형인 아반떼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차'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불식시켜 중형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월 5000대 가량 판매, 중형세단 시장에서 쏘나타에 이어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 지루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것만 같은 디자인의 로체
즐겨보는 자동차 잡지 중 하나인 모터트랜드에서 2006년에 "대한민국중형차에 대한 심층보고서"라는 특집이 있었는데, 로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었다. 물론 나도 로체의 스펙이나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면 괜찮은 차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평범하다 못해 지루할 정도로 고루해서 최악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사에서 익스테리어는 로체가 최하위로 평가되었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로체가 뉴SM5를 누르고(?) 3위를 기록했고, 전체 총점에서 로체가 3위에 입상(?)하고 뉴SM5를 최하위로 평가해서 실제 오너들이 느끼는 체감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껴서 그 기사에 대해 글을 쓰고 담당기자와 갑론을박했던 기억이 있다. 아래가 그 글 일부이다.

[대한민국 중형차에 대한 심층보고서를 보고...]
대한민국중형차에 대한 심층보고서는 최근 기아 로체에 이어 대우 토스카까지 출시된 상황에서 여러모로 시의적절한 기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군데군데 보인 정보 오류와 잘못된 소제목(편집상의 실수인듯...) 등은 작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기사의 완성도를 떨어뜨렸고, 4인의 전문기자가 평가한것이기는 하지만 객관적이지 못한 너무나 주관적인 평가로 인해 보고서에 대해 신뢰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1. 평가 항목이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 편의장비,주행성능, 엔진/기어성능, 차량가치 등인데 일부 항목과 평가 총점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도 힘들뿐더러 보고서상에 있는 중형차 관련 736명의 독자 설문조사 결과와도 꽤 거리가 먼 결과다.

[4명의 전문기자 평가]

1) 익스테리어 디자인(배점 15점): 소나타=토스카>SM5>로체
2) 인테리어 디자인(배점 15점): 소나타>토스카>SM5=로체
3) 편의장비(배점 15점): 로체>토스카=소나타>SM5
4) 엔진/기어성능(배점 20점): 소나타>로체>토스카>SM5
5) 주행성능(배점 20점): 로체>소나타=토스카>SM5
6) 가치(배점 15점): 소나타>SM5>로체>토스카
*총점: 소나타(326)>토스카(312.5)>로체(310.5)>SM5(302)
 => 400점 만점으로 각 모델에 대해 4명의 기자가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값의 합계

[736명 독자 설문조사]
저가 수입차와 겨뤄도 승산있을 모델, 스타일이 가장 멋있는 모델,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차, 가장 끌리는 모델, 가장 튼튼할 것 같은 차, 가장 편안할 것 같은 차, 가격 대비 가치가 가장 높다고 생각 되는 차
=> 소나타>SM5>토스카>로체(6개 질문 공통 결과)

디자인은 주관적인 부분이 강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SM5의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이 3,4위라는 것은 소나타, 로체, 토스카 어느 자동차 동호회에 가서 물어보더라도 수긍하기 힘든 부분일거라 예상된다. 4개 어느 자동차 동호회에 가든 중형차로 어떤 모델을 사야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심심치않게 있는데, 답변을 살펴보면 열에 아홉은 주행성능이나 엔진은 떨어져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는 SM5가 그래도 낫다는게 중론이다. 소나타는 현대가 주는 신뢰성와 안정성/무난함, 로체는 경쟁차 대비 싼 가격, 토스카는 가격대비 6기통/5단 기어의 강점, SM5는 스타일과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장비 적용 대략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간다.

편의장비 부분은 로체가 수위를 차지했는데 이유인즉슨 싼 가격에 비해 편의장비가 많고 중형차 최초의 5단 조절열선 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을 이유로 들었다. SM5는 스마트키,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 좌우 독립형 듀얼 에어컨 등이 있다고 언급만 했을 뿐이다. 소나타와 토스카는 크게 모자란 부분이 없어 공동 2위에 랭크시켰다고 되어 있다. 싼 가격에 비해 편의장비가 많고 적음은 차량 가치에 평가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순수하게 편의장비 차원에서만 본다면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스마트키와 풋브레이크, 좌우 독립형 에어컨, 리어 에어 벤틸레이션은 2000cc 중형차에서 SM5가 유일하다. 스마트키는 처음엔 익숙치 않더라도 1주일만 써보면 정말 그 편리함에 푹 빠진다.(당연한 사실일수도 있지만 쓰면 쓸수록 편리함을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는 점은 SM5/SM7/그랜저 동호회에 보면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현대에서는 그랜져도 3,100만원이 넘는 Q270 Luxury Smart Pack에서만 스마트키가 제공된다) 아울러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에어컨, 히터 작동시) 뒷좌석에도 에어컨이나 히터가 나오는 것은 겨울에만 사용 가능한 5단 조절 열선 시트보다 최소한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한 편의 장비는 아니다.

편의장비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소나타는 기본형으로 구입시 CD를 들을 수도 없다. 테이프만 재생이 가능하다. 기본형의 가격이 2,600만에 육박하는 그랜져 역시 마찬가지로 테이프만 재생이 가능하고 2755만원짜리 Q270 Deluxe부터 CD와 MP3 재생이 가능하다.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신형 산타페, 그랜저에서 등에서 최근 차량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비난받고 있는 현대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2006년 대한민국에서 2,000만원이 넘는 중형차를 구입했는데 테이프만 들을 수 있고 CD는 들을 수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모 엔진오일 광고 멘트처럼 차 값이 얼만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점들을 본다면 도대체 전문기자들이 보는 편의장비의 기준이 무엇인지와 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에 의심이 간다.

마지막으로 로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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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관련 신문기사에 로체와 기아차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는데 안타깝게도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다. 계열사에 로체의 차판매를 강제 할당하고 애드무비로 광고를 다시 찍고 시승행사를 재개하는 등 GM대우의 토스카 데뷔(?)와 맞물려 로체의 영업 실적 부진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내비치는 기사들이 꽤 많다.(출시 첫달인 지난해 11월 5669대가 팔렸던 로체는 12월 4525대, 올해 1월 2799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드라이브는 반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로체는 밋밋하다 못해 지루하고 지루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것만 같은 그 디자인(어디까지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 ^^;)을 손보지 않고는 치열한 중형차 시장 경쟁에서 앞으로 그다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형보다 나은 아우없다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투싼과 형제차이면서도 훨씬 더 인기가 좋았던 스포티지는 세련된 스타일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소나타와 차별화해서 갔어야지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로체는 자신의 전신인 옵티마와 비슷한 운명의 길을 쓸쓸이 걸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The End-

3. 성형수술한 로체, 잘 팔릴까...? 이왕 고치려면 확 고쳤어야지...
기아차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나도 한때 뉴스포티지를 몰았던 기아차의 고객이었고...) 하지만 로체의 디자인은 영 아니었기에 위와 같은 혹평과 저조한 판매를 예측했었는데 그 기자분은 디자인은 주관적인 부분이니까 선호는 있을지 몰라도 기아 로체 자체가 문제 있는 차가 아니고 평가가 잘 되었다고 답을 해주셨다. 디자인에 대한 느낌은 주관적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기아 로체는 내가 2년전 이야기한대로 그 전신은 옵티마와 비슷한 운명의 길을 걸어왔고 떨이판매 신세까지 되었다...

그런데 페이스 리프트를 하고 소나타에 이어 국내시장 2위까지 도약하겠다는 신형(?) 로체의 디자인 역시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아래 사진 참조) 이게 도대체 고친건지 고치다 만건지.... 내가 보았을 때는 지금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이 여전히 평범하고 지루해 보인다. 과연 기아차의 의도대로 2위로 도약할 수 있을지 어쩔지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이왕 고치려면 확 고쳤어야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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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필름 테크놀이라는 신장르 혹은 테크놀러지에 점령당하고 있는 스크린

[영화보기/요즘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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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동차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차 욕심도 많다. 비록 내 현실 속의 차는 슈퍼카나 럭셔리카와는 거리가 먼 남루하고 소박한 차이지만, 모터트랜드나 탑기어, 자동차생활 같은 자동차 잡지를 매달 2-3권씩 사보며 고성능 울트라 슈퍼카에 대한 동경(?)을 키워갈 정도니 관심이 꽤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스피드 레이서를 보았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는 사실과 거기에다 자동차 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이 내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놓칠 수가 없어서 개봉일에 바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스피드 레이서의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자동차 레이싱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종교처럼 신성시 하는 가족기업
레이서 모터스와 자동차와 레이싱을 승부조작을 통해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먹으려는 대기업 로얄튼 그룹의 대결이 주된 이야기이다.

주인공 스피드(에밀 허쉬)는 천부적인 레이서로 로얄튼 그룹 회장(로저 알람)과의 대결 속에서 결국 승리를 거두는데, 이 밑바탕에는 헐리우드 특유의 가족애와 정의는 승리한다는 도식적인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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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해 스피드 레이서의 스토리는 진부하고, 발생하는 사건들에 있어 플롯이라 할 만한 필연적인 인과관계의 조밀함은 보이지 않았고, 각 캐릭터들은 역동적으로 살아 숨쉬는 한 객체가 아니라 화려한 영상의 부속물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시나리오)의 양대 축으로 흔히 플롯과 캐릭터를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스피드 레이서는 플롯 중심(사건 발생과 그 연결고리들이 주는 치밀함, 즉 사건의 향방)의 영화도 아니고 캐릭터 중심(주인공의 운명과 그 변화 과정)의 영화도 아니다. 물론 아예 그런 부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영화상에서 플롯이나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비하다는 이야기이다.

 

스피드 레이서는 플롯과 캐릭터 보다는 볼거리가 화려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주는 영상 중심의 영화다. 플롯과 캐릭터, 스토리는 그냥 영상에 짜맞추어진 구색 맞추기라고나 할까? 아무리 영화가 일부러 원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핵심만 뽑아서 간소화하고 실감나는 레이싱 경주 장면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하더라도, 워쇼스키 형제의 명성과 매트릭스가 주었던 낯설고 충격적이었던 영상 기법과 거기에 더해진 주제의 심오함을 생각해 본다면 스피드 레이서는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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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CG로 영상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볼만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나의 이런 인색한 평가를 워쇼스키 형제가 들었다면,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야 그냥 우리가 좋아했던 원작 만화를 충실하게 재연하고 가족용 영화로 부담없이 누구나 보기에 좋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볼멘 목소리를 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실 나도 화려한 영상이 주는 즐거움과 격투기를를 방불케 하는 자동차 경주 장면만으로도 일정 부분 만족스럽게 본 부분도 있으니 이렇게 평가에 꼭 인색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화의 본질이 화려한 영상미가 전부는 아닐진데 다른 부분들은 점점 희석되고 영화가 CG라는 테크놀러지에 점점 종속되어는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의 한 장르로 필름 누아르
(film noir)가 있다. 필름 누아르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1940년대 뒷골목을 배경으로 갱, 범죄, 폭력이 주된 내용인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이야기한다.(필름 누아르는 약간의 변형을 거쳐 1980년대에 홍콩에서 홍콩 누아르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허무와 절망, 음산함, 불안함 등을 주로 표현하는 누아르는 현대 사회의 비정함과 비인간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형식과 내용이 다분히 그럴수 밖에 없다 하겠다.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 나서, 나는 문득 스피드 레이서를 필름 테크놀(film technol) 장르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컴퓨터 그래픽(CG)을 기반으로 스토리, 플롯, 캐릭터 같은 영화의 내적 요소 보다는 테크놀러지의 힘을 빌려 화려한 영상에 집중하는 영화의 흐름을 통칭하는 의미에서 말이다.

그 정점에 주인공 자체도 사람이 아니라 로봇인 트랜스포머가 있고, 최근 개봉한 아이언맨, 스피드 레이서 역시 트랜스포머 못지 않게 CG로 모든 것을 말하고 표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국산 영화로 작년에 개봉한 디워도 포함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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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려 만약 필름 테크놀러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그 시발점이자 논란의 여지없이 원조로 기록될만한 영화, 트랜스포머]


 
기술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를 살다 보니, 이제 영화의 본질 자체도 꽤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 보다는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고 우선시되는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보거나 상상만 해볼 수밖에 없던 것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즐거움이 있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내 생각이 너무 진부하고 고루한 것일까?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나의 이러한 고민이 점점 더 커져간다. 이러다가 테크놀러지에 스크린이 완전히 점령 당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철학과 영혼이 있어 사람을 감동시키는 테크놀러지가 진정한 테크놀러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그리고 또 그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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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최고의 엔진과 한국 자동차의 현실

[자동차이야기]
자동차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이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Awards에서 11개 카테고리와 그 카테고리를 다 모아서 베스트를 뽑아 2008년 베스트 엔진을 발표했다.

(1)11개 카테고리 그리고 한국산 엔진은?


혹시나 싶어 현대기아차의 엔진이 있는지 살펴 보았는데, 아쉽게도 종합 순위에는 올라 있지 않았다.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산 엔진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스바루,도요타의 엔진이 간신이 8위로 턱걸이를 했다.

(2)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2008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 부문에서는 역시나 포르쉐가 1위를 차지했고, 유럽산 엔진이 독점하는 가운데 닛산의 GT-R에 쓰이는 3.8L 엔진이 5위를 기록 했다. 이 부문이 특이한건 1등부터 꼴등(?)까지 다른 카테고리들에 비해 점수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르쉐 911 터보와 아우디 RS6에 사용되는 엔진간의 점수차가 29점 차이가 난다. 앞에 있는 종합순위 자료에서 1등과 최하위의 점수차가 310점 가까이 되는걸 감안해서 보면 이쪽 부분은 평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업체간에 완전히 일방적인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3) Best Performance Engine


한국산 엔진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나 1L 이하 엔진 부문에서 6위를 기록해 최하위로 이름을 올려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게 어쩌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이 11개 부문에서 겨우 1L 이하 부문에서 6위라니 아무리 해외에서 정하는 거라 좀 편견이 있을수도 있다는 걸 감안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그나마 1L 이하 부문에서 간신히 6위라도 한 건,이쪽 카테고리가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소형차 부분이라 유럽 메이커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영역이라 그나마 가능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 Sub 1-litre



국산차는 국내 광고에서 럭셔리 SUV니 어쩌고 하면서 광고하고, 해외의 유명 고급차와 교묘하게 편집술을 이용해 거의 대등하거나 더 좋은 차처럼 선전한다. 그저 편의사양을 좀 좋게하고 옵션 장난질로 소비자에게 가격선택권을 박탈하고 약간의 성형수술(페이스리프트) 후 가격을 과대하게 인상하면서 정작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의 성능이나 질적 향상은 뒷전이다.

기본이 안되어 있으면 다른 것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그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 해외에서 제값 못받고 저가로 판매하면서 국내에서는 과대 폭리를 취하는 국산메이커, 해외에서도 제값 받고 팔고 싶으면 기본에 충실하기 바라고 더이상 자국민들을 상대로 등쳐먹기(?) 그만해주기 바란다.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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