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문득 내게 지름신이 날아 들었다.
어느날 문득 내게 지름신이 날아 들었다. 그 지름신은 무엇인가를 사내지르는 그런 일반적인 형태의 지름신이 아니라 약간 특이한 형태의 지름신이었다.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금령을 어기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브가 느꼈던 뱀의 유혹도 이렇게 강렬하지 않았을까 싶다.
2. 직장이란 무엇인가?
나이 30 중반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남성에게 회사 혹은 직장이란 어떤것일까? 우선 직장은 무엇인가 내가 이루고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터로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이런저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돈(?)을 주기적으로 제공해주는, 신과 비견할바는 못되겠지만 어쨌든 절대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돈을 공짜로 받는 것은 아니다. 내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부어 땀과 열정으로 일하며 직장에 노동을 제공하고, 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그 돈과 개인 삶을 맞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것도 아니다. 좀 비관적으로 본다면 직장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자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수없이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의무이다.(일이 마냥 재미있어 좋기만 하면 좋겠지만,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때에 따라 어렵고 힘든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고 싶어 선택하고 한 일인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도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3. 나도 이브처럼 선악과를 먹고 싶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9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긴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난 그 의무를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의무가 갑자기 싫어졌다. 꽉 짜여있고 바쁘게 돌아가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기 보다는 직장과 일에 맞게 나를 맞춰가는 내 삶이 별로 당연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직장은 반드시 있어야하고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명제를 깨고 싶어졌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금령을 어긴 이브처럼 나는 회사를 관두고 쉬고 싶다는 욕구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차올라왔다.
4. 지름신을 받아들이다.
마음 한구석에 그 옛날 뱀의 혀가 살아 숨쉬면서, 자꾸만 "이제 좀 쉬어봐! 너가 원하는게 뭐야? 회사를 관두고 쉬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 재밌는 것들 좀 해보란 말이야! 더 나이들면 쉴수도 없다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나의 그간의 직장 생활이 절망적이었다거나 형편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한 적도 많았고, 훌륭하고 좋은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다만 나는 이런 것과 별개로 잠시라도 좋으니 짜여진 각본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 싶다. 다시 말해 자유가 그리울 뿐이다... ^^;)
10년을 채우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9년차 직장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고 결국 "회사관두기" 지름신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희안한 놈이네 그런것도 지름신이냐라고 해도 나는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다. 정말 원하고 바라는 바였고 내 현재의 삶에서 이렇게 크게 지르기는 없기 때문이다.
덧, 자유인되기PJT를 시작하게 되기 까지의 단상들...
[자유인되기 PJT 개요]
자유인되기 프로젝트는 5월부터 시작되며, 2/2/2 시스템으로 부르고 싶은데 각각 2개월씩 끊어서 집중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하나는 여행하기인데 사진이나 책으로만 보았지 국내에서 못가본 곳들을 발길 아니 타이어 닿는대로 다녀보고 또 가까운 해외로 와이프 휴가와 맞춰 함께 다녀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웹기획자로 살아 온 내 지식과 경험을 모아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무에 도움이 되는 웹기획 관련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그냥 쓴 걸로 내 만족만으로만 끝날지 몰라도 영화시나리오나 단막극 대본을 써보고 싶다. 이건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이다. 미완성이 될지 끝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한 번 써보고 싶다.
[freemanpjt 블로그는?]
6개월간 주어진 시간을 고스란히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 6개월 이후에 내 삶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몰라도 치열한 순간순간들을 블로그에 남겨 내 개인사의 한 소중한 시간을 잘 기록해 두고 싶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과 욕구가 있지만 쉽게 실행하지 못한 다른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좋은 레퍼런스가(이렇게 하면 삶이 망가지는지 아니면 더 잘되는지, 그냥 이도저도 아닌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혹여 대리만족을 느껴보고 싶은 직장인이 있다면 이 블로그가 그 분들께 대리만족으로 힘든 일상에 작은 위로라도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어느날 문득 내게 지름신이 날아 들었다. 그 지름신은 무엇인가를 사내지르는 그런 일반적인 형태의 지름신이 아니라 약간 특이한 형태의 지름신이었다.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금령을 어기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브가 느꼈던 뱀의 유혹도 이렇게 강렬하지 않았을까 싶다.
2. 직장이란 무엇인가?
나이 30 중반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남성에게 회사 혹은 직장이란 어떤것일까? 우선 직장은 무엇인가 내가 이루고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터로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이런저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돈(?)을 주기적으로 제공해주는, 신과 비견할바는 못되겠지만 어쨌든 절대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돈을 공짜로 받는 것은 아니다. 내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부어 땀과 열정으로 일하며 직장에 노동을 제공하고, 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그 돈과 개인 삶을 맞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것도 아니다. 좀 비관적으로 본다면 직장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자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수없이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의무이다.(일이 마냥 재미있어 좋기만 하면 좋겠지만,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때에 따라 어렵고 힘든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고 싶어 선택하고 한 일인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도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3. 나도 이브처럼 선악과를 먹고 싶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9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긴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난 그 의무를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의무가 갑자기 싫어졌다. 꽉 짜여있고 바쁘게 돌아가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기 보다는 직장과 일에 맞게 나를 맞춰가는 내 삶이 별로 당연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직장은 반드시 있어야하고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명제를 깨고 싶어졌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금령을 어긴 이브처럼 나는 회사를 관두고 쉬고 싶다는 욕구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차올라왔다.
4. 지름신을 받아들이다.
마음 한구석에 그 옛날 뱀의 혀가 살아 숨쉬면서, 자꾸만 "이제 좀 쉬어봐! 너가 원하는게 뭐야? 회사를 관두고 쉬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 재밌는 것들 좀 해보란 말이야! 더 나이들면 쉴수도 없다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나의 그간의 직장 생활이 절망적이었다거나 형편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한 적도 많았고, 훌륭하고 좋은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다만 나는 이런 것과 별개로 잠시라도 좋으니 짜여진 각본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 싶다. 다시 말해 자유가 그리울 뿐이다... ^^;)
10년을 채우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9년차 직장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고 결국 "회사관두기" 지름신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희안한 놈이네 그런것도 지름신이냐라고 해도 나는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다. 정말 원하고 바라는 바였고 내 현재의 삶에서 이렇게 크게 지르기는 없기 때문이다.
덧, 자유인되기PJT를 시작하게 되기 까지의 단상들...
- 남들 다 6개월에서 1년은 쉰다는 군입대 휴학, 나는 딸랑 3일씩을 쉬고 96년 1월에 입대해 98년 3월에 제대해 바로 복학을 했다.
- 그나마 복수전공에 교직이수를 하느라 어쩌다보니 4학년 2학기때까지 20여 학점을 들으며 "기숙사->강의실->도서관->기숙사"로 반복되는 나날속에 빡쎄게 학교를 다녔다.
- 2000년 뉴밀레니엄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새천년이 왔다고 야단 법석인 가운데, 취업하는데 몇 개월 혹은 1년 이상 걸릴 수 있는데 어찌어찌해서 졸업전에 취업이 되었고 그 해 2월에 회사에 입사해 졸업식도 못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 2008년 4월, 직장생활 9년차 그간 2번의 이직이 있었는데 2003년 첫번째 이직시 2일, 2006년 두번째 이직시 5일(그 해에 못간 여름휴가를 10월에 이직기간 사이에 사용해서...)을 쉬었다.
- 10여년 가까이 참으로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다.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만만치 않다.
- 자유인되기 프로젝트는 내 삶의 일탈일 수도 있고, 굴레를 벗어나 "느리게 살기" 혹은 "휴식"일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가졌었으나 엄두를 내지 못했던 나의 꿈들과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해 더 늦기전에 한 번 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로 끝이 나던간에 말이다.
- 나는 이 자유인되기 프로젝트에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부여했다.
- 두려운 생각도 든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직장과 그에 따른 내 수입이 사라지고, 6개월 후 현재 조건과 대등하거나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가지리란 보장도 없다. 거기에다 내게는 와이프와 이제 두 돌을 맞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리고 집안에서는 장남이요 지금까지 항상 성실하고 착한 아들이었는데 돌봐야 할 처자식이 있는 서른이 훌쩍 넘은 녀석이 백수(?)를 한다고 하니 부모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 그러나 이 시점이 아니면 이런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거 같다. 3-4년 직장생황을 더 한뒤에 쉬려 한다면 그때 내 나이와 경력이라면 어쩌면 아마 영원히 쉬어야 할지도 모른다.
- 34 살, 내 삶의 중간 언저리에서 나는 내 인생경로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 학생이었던 직장인이었던 이전의 생활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앞으로 6개월간 자유인으로 내 삶의 의미찾기 작업과 함께 내 꿈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맛보고 싶다....
[자유인되기 PJT 개요]
자유인되기 프로젝트는 5월부터 시작되며, 2/2/2 시스템으로 부르고 싶은데 각각 2개월씩 끊어서 집중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하나는 여행하기인데 사진이나 책으로만 보았지 국내에서 못가본 곳들을 발길 아니 타이어 닿는대로 다녀보고 또 가까운 해외로 와이프 휴가와 맞춰 함께 다녀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웹기획자로 살아 온 내 지식과 경험을 모아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무에 도움이 되는 웹기획 관련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그냥 쓴 걸로 내 만족만으로만 끝날지 몰라도 영화시나리오나 단막극 대본을 써보고 싶다. 이건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이다. 미완성이 될지 끝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한 번 써보고 싶다.
[freemanpjt 블로그는?]
6개월간 주어진 시간을 고스란히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 6개월 이후에 내 삶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몰라도 치열한 순간순간들을 블로그에 남겨 내 개인사의 한 소중한 시간을 잘 기록해 두고 싶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과 욕구가 있지만 쉽게 실행하지 못한 다른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좋은 레퍼런스가(이렇게 하면 삶이 망가지는지 아니면 더 잘되는지, 그냥 이도저도 아닌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혹여 대리만족을 느껴보고 싶은 직장인이 있다면 이 블로그가 그 분들께 대리만족으로 힘든 일상에 작은 위로라도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